로그인
제 목 어느 선배은퇴 목사의 말을 듣고
· 작성자정보 김이봉   - Homepage : http://leebong.net
· 글정보 Hit : 1536 , Vote : 272 , Date : 2009/01/25 20:05:39
 

밤9시가 넘어 핸드폰 전화가 울린다.
'김이봉 목사님 핸드폰이 맞습니까?'
'누구시지요?'
'나는 00교회 원로목사 000입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던 목사님이다.
서노회에서 함께 친밀하게 지냈던 선배목사님이다.
어떻게 풍문에 일산에 있다는 말을 듣고 물어물어 연락한다고 한다.
참으로 반갑고 오랫만에 만나니 기쁘기도 했고 한편 미안하기도 했다.
내가 먼저 찾아뵈었어야 하였는데, 같은 일산에 살고 있었다.
나보다 한참 위니까 지금쯤 80에 가까웠을 줄 안다.
몇마디 전화로 안부를 묻는중 사모님은 7년전에 별세하여 셋째아들과 같이 지낸단다.
아들만 삼형제를 두었는데 지금 셋째아들네와 같이 지낸다고 한다.

그 목사님이 언젠가 노회장시절 개회설교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던것이 기억난다.
하도 목회중에 어려움이 닥쳐 교회를 사면하려고 마음먹고 주일설교후 사임할 작정이었단다.
그렇게 마음먹고 주일새벽 기도회를 하고 기도중에 온갖 감회가 서려 울적해져 있는데,
갑짜기 뒤에서 누군가가 '야 이자슥아, 네가 목회하니?' 라는 음성이 들려 깜짝놀랐단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는데, 곧 말씀으로 주님의 음성으로 깨달음이 오더란다.
지금껏 자신이 목회하는 줄 알았는데, 주님이 하는것을 모르고 교회를 떠나려 했던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가 하는것을 깨닫고 다시 울면서 회개의 기도를 했다고.....
그랬더니 이상하게 교회의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어 교회가 평온해 졌다고....
내가 알고 있는 목사님들 중에 그래도 진실되게 목회한 분 중에 한 분이라고 본다.

그런 목사님이었기에 반가웠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 오늘의 한국교회들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김목사, 요즘 목사들 중에는 법대로 목회하지 않는 목사들이 많아...
그래서 주님도 이다음에 '불법을 행한자들아 내게서 떠나라' 고 하지 않았는가.
불법을 행했다는것이 무엇이겠는가.
주님이 가르친 말씀의 법대로 하지 않았다는것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요즘 목사들 중에는 너무나 호화롭게 목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면서,
'법대로 목회하다 은퇴하면 제대로 대우도 못받고 나와, 나도 그런케이스야...'
'아마 내가 보기에는 김목사도 예외는 아닐꺼야......'

목사님과 통화를 끝내고 마음이 야릇해짐을 느꼈다.
왜 그 목사님이 나도 그런범주에 목사라는것으로 인정해 주었을까...
한편 고맙기도 하고, 한편 과찬을 받는것 같기도 해서 말이다.
사실인지는 모르나 모교회 목사는 목회활동비로 년 10억을 영수증없이 쓴다는 말도 있다.
물론 그런 목사는 그많큼 교회를 부흥(?)시켰기에 그런 대우를 받겠지만,
오늘의 후배목사들이 교회를 그런식으로 이끌어가려는데 문제가 있다.
주님의 시선을 바로 의식하는 목회자라면 자기성찰이 있어야 할 줄 안다.
주님의 시선이 무엇이겠는가.
가난하고 소외되고 힘없는 교인들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법대로 진실되게 목회하려는 목사들이 있기에
교회는 오늘까지 신비롭게 영혼구원의 방주가 되어가는 줄 믿는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7:22-23)

2009. 01. 25. 주일저녁/ 청운

220.88.196.243

27년만에 다시 선 옛 강단
‘목사의 오만/장로의 아집’에 관한 글을 보고 [1]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Pros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