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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예수 없는 교회
· 작성자정보 김이봉   - Homepage : http://leebong.net
· 글정보 Hit : 45 , Vote : 1 , Date : 2020/02/15 21:31:59
 

예수 없는 교회

토스토엡스키(Dostoevsky 1821~1881)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대 심문관’(The Grand Inquisitor)의 한 장면을 더듬어 본다.
중세기 종교재판의 불길이 하늘을 찌르던 때(하루에 100명씩 화형)
스페인의 세빌라(Sevilla)에 예수가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강림한다.
예수는 병자를 고치고 죽은 소녀를 살리는 등 기적을 행한다.
이를 본 대 심문관(추기경)이 부하를 시켜 예수를 감옥에 가둔다.
밤이 되자 대 심문관은 몰래 감옥에 찾아가 묻는다.
“네가 예수냐?”
아무 대답이 없자 대 심문관은 혼잣말을 한다.
“네가 정말로 예수여도 상관없다.
너는 우리를 방해하면 안 된다.
나는 내일 너를 화형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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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예수를 배척하는 것이 중세 때의 얘기만은 아니다.
제도화된 교회(도그마)는 오늘도 예수 없는 교회가 많다.
병들고, 소외된 자를 찾아가 돌보는 처절한 희생의 십자가는 장식품이 되었고
아름답게 꾸며진 강단에서 흘러나오는 메시지는 예수 없는 교회가 많다.
교회 안에서 주먹질을 하거나 법정 다툼을 벌이는 등의 추문이 그것을 보여준다. ‘
’예수 이름’으로 싸우는 그들에게 예수는 방해꾼일 뿐이다.
교회 집사였던 한 동화작가는 <우리들의 하느님>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 예수님은 많이도 시달려 왔다.
십자군 군대의 앞에 서기도 하고...
대한민국 기독교 100년 역사에서는 교파 분열의 선봉장 노릇도 했다.
더러는 땅투기꾼에게, 더러는 출세주의자들에게 예수님은 이용당해 왔다”.

요즘은 각 정당 정치단체들에 예수는 이리저리 끌려다닌다.
예수 없는 교인(敎人)들은 많지만, 예수와 함께하려는 신자(信者)는 적다.
올해 사순절이야말로 나 스스로가 성령의 불로 화형당하여
예수와 함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으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기도하며 응답을 기다리자.

2020. 2. 15. 청운


180.70.138.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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